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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2023년 회상 및 일상 (공무원 의원면직, 대학교 졸업, 취직)

by taejun2da 2024. 1. 1.

2023년, 나의 일상은

2023년 나의 일상은

2023년 나의 일상은

2023년 나의 일상은

2023년 나의 일상은

2023년 나의 일상은

서체 고민..

 

2023년 다사다난의 해로 명명하겠다. 

16학번으로 입학한 대학교를 7년 만에 졸업

1년 6개월을 준비한 9급 공무원을 2개월 만에 의원면직

이사

3개월 만에 취준에 성공하여 근무 시작

첫 일본여행

 

뭐 먹고 살지? 란 고민은 어떻게 살지?로 변했다.

 

학창시절, 공부를 꽤나 열심히 했고 그에 비례하여 성적도 올라갔다.

재수생활을 마친 후 받은 성적표에는 1년의 성실함에 걸맞은 성적이 적혀있었고

여느 누구나 그렇듯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성적에 맞추어 대학교와 학과를 정했다.

 

입시공부를 하다 보면 으레 한번씩을 들어보는 대학 관련 '명언'들이 존재한다.

대학 가면 살 빠진다, 대학 가면 남자친구 여자친구 생긴다 등

대학에 입학하면 장미빛 인생이 펼쳐지는 듯한 문장을 되새기며 공부한 친구들이 많을 테다.

딱히 해당 문장 몇 개에 힘입어 공부를 했던 학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교에 입학하면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아니었다.

1학교 1학기 새내기 시절, 학점이 뒤에서 등수를 세는 게 빠를 정도의 점수가 나왔는데,

학교가 학교 수업이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회의가 들었다.

수업을 듣고 배운 무언가를 토대로 시험을 쳐서 점수가 메겨지는 게 아니라

소위 족보를 달달 외우며 중고등학생 때와 달라진 점 없는 암기테스트 같은 시험을 보는 게 맞나 싶었다.

혹여 그 안에서 배우는 점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모두가 같은 학문을 탐구하고 모두 같은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삶,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였다. 아마 이런 천성은 예전에 kbs에서 했던 다큐3일을 좋아했던 점에서 엿볼 수 있었을 거 같다. 요새도 유튜브를 보면 기안84 유튜브 채널의 컨텐츠인 관찰84가 재밌다. 먼 훗날 공무원을 그만두고 취준을 하며 현대 최종면접을 가게 되었는데, 당시 면접관분이 이력서를 보시곤'요새 보기 드문 학점인데 그 이유가 있으실까요?'라고 물어보셨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경영학과 공부를 하게 되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해당 학문을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지만 정작 이를 들여다보느라 바로 옆에 있는 다른 학문, 다양한 삶,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할 거 같아 학교 공부에 집중하는 대신 학교 밖으로 돌아다니려 노력했다고 답변하였었다.

 

하지만 대학생 때는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남들은 취미가 어떠니, 동아리가 어떠니, 대외활동이 어떠니 하며 앞으로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에 맞춰방향을 잡고 나아가고 있는 거 같았는데나는 한 발자국 떨어져 관망하는 위치에 서서 대세가 아닌 길 중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랐다.남들 따라 똑같은 공부를 하기도 싫고 똑같이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되기도 싫으니, 그럼 무엇을 해야할까? 뭐 먹고 살지?가 인생 최대 고민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사람들을 만나봐야 해결될 고민이었다. 그럼 어떤 종류의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 내 주변 인물 5명이 나를 대변한다는데 누구를 만나야 하나. 나와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봤어야 했을 거 같다. 다양한 취미를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시켜 첫 입은 후루룩 마시지 않고 살짝 입만 갖다 대보듯 여러 취미에 발을 담가보고 나와 맞는 취미를 찾아 소모임을 참여해 봤어야 좋았을 듯싶다. 나와 취미가 같은 사람이라면 성향이 맞다는 뜻이니 그들과 어울리며 길을 찾아봤으면 좋았지 않을까 한다.

 

여하튼, 이런 고민은 결국 해결되지 못한 채 마지막 학기만을 남겨둔 시점이 도래했다. 서브웨이 대기줄에 서서 무슨 빵을 고를지, 무슨 치즈를 할지, 어떤 채소를 빼고 어떤 소스를 뿌릴지 고민하다 결국 어떤 메뉴를 시킬지 정하진 못했지만 내 차례가 도래하여 어떤 선택이든 해야 하는 시점이 오듯 앞으로 나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초등학생 때 아무 생각 없이 멋져 보이는 직업을 장래희망에 쓰던 아이는 20년이 지나서도 직업을 정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은 무슨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서브웨이는 빵 종류만 6가지, 치즈 종류 3가지, 채소는 다양하고 소스도 맛 별로 2~3가지씩 존재하기 에이를 조합하면 무려 6,000가지가 넘는 조합으로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서브웨이를 방문할 때마다 sns에 뜨는 서브웨이 꿀조합 모음을 보며'다음엔 오늘 꺼말고 꿀조합 중에 하나 먹어봐야지' 생각하다가도 막상 주문할 때가 오면 관성처럼 이탈리안 비엠티를 외치는 나를 보니 직업으로 공무원을 정하기로 한 나는 다양성은 몰라도 신뢰성은 있어 보이기도 할 지경이다.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마침 야외활동도 자제되면서 이때가 기회다! 싶어 독서실에 들어가 공부를 했다.

5급은 빡세 보이고 9급은 아닌 거 같아 7급을 시작하였다. (무한도전 정준하 짝 특집 느낌)

국가직은 피셋이 도입되었기에 공부하기 싫어 지방직 서울시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였다.

남들은 노는데 나만 공부하는 건 소외되기 싫어하는 강아지 같은 나의 ENFP 성향상 맞지 않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못 놀았기에 다행히 공부에 그나마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21년 서울시 7급 시험을 보았고 커트라인에 조금 못 미치는 점수로 고배를 마셨다.

다만, 학교 다니기 싫다고 휴학을 남발했던 바람에 휴학할 수 있는 학기가 하나밖에 안 남았고, 이대로 백수인 상태로 복학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바로 9급으로 눈을 돌렸다.

다행히 과목이 겹치고 난이도가 높지 않았던 덕분에 서울시 9급과 국가직 9급을 동시에 2관왕으로 합격하였다.

8학기를 21학점을 꽉꽉 채워 들은 덕에 추가학기 없이 학교를 마무리하였고 임용시기가 빠른 국가직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근무를 시작하였다.

일은 시작하여 밥벌이는 한다는 안도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일이 정말 나와 맞지 않았다.

2030의 공무원 의원면직률이 갈수록 높아진다는데 내가 거기에 일조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를 처리하러 오시는 민원인분을 능숙하게 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내가 잘 나서가 아니라 업무가 반복되어서 누구라도 한번 열심히 배워 숙달하면 할 수 있는 업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을 싫어해서 아르바이트도 꿀알바를 하다가 그만두고 뷔페 조리알바로 뛰어가던 나에게는 정말 맞지 않는 삶이었다. 누군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반복되는 업무를 좋아할 수 있다 쳐도 그게 나는 아니었다.

1월 3일에 임용되어 2달을 채 결국 채우지 못하고 2월 28일 자로 의원면직을 하게 되었다.

3월 10일에 스타벅스에서 이력서를 쓰는 사진이 있는데 해당 사진을 시작으로 취준에 맨땅에 헤딩을 시작했다.

 

지원서를 넣는 기준은 2가지, 대기업 & 자소서 문항에 내가 답할 점이 많으냐였다.공노비를 벗어나 사노비가 되는데 머슴살이도 대감집에서 하라는 말이 있듯 대기업 위주로 원서를 넣었다.그리고 자소서를 보면 정말 자소설로도 커버가 안 될 정도로 답변을 쥐어짤 수 없는 문항이 있는데, 그런 문항이 있는 기업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내가 가진 장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문항이 담긴 자소서를 요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원서를 넣었다.

취준을 하며 느낀 건, 기업이 크게 체계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깨닫게 된 계기는 삼성 면접관 3분이 출연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면서이다.

삼성의 면접관 3분이 출연하셔서 취업 면접 관련 꿀팁과 본인의 기준을 풀어놓으셨는데, 예를 들어 학점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세 분이 모두 각기 다른 답을 내셨던 게 기억이 난다. 한 분은 학점은 대학교에서의 성실함의 척도이기에 중요하다, 다른 분은 학점 이외에 본인이 직무에 맞춰 준비해 온 스펙이 중요하다고 하신 걸 보고는, 취업에 소위 운빨이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학점은 경쟁자 누구와 비교하여도 객관적으로 낮은 점수인데 면접에 학점을 중요시하지 않는 면접관님이 들어오면 다른 대외활동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내서 합격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고 다행히 취준 3개월 만에 현대 계열사에 합격했다.

항상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난 6월 전에 취업할 거야!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3월 10일에 취준을 시작해서 6월이 끝나기 일주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고 다시 한번 말의 힘을 깨달았다. 이때 이후로 R=VD는 안 믿어도 말하는 대로는 믿는다.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왜 유재석이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를 불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ㅋㅋㅋ

 

대학교 졸업

공무원 퇴사

대기업 취업

 

2023년 1년 안에 모두 일어난 일인가 싶을 정도로 단조로운 내 삶에 다이나믹한 변화가 많았던 한 해였다.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해소되지 않았고, 연말이 되며 더욱 번뇌가 깊어졌는데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여겨지는 길을 묵묵히 걸어봐야겠다.

우선은 자기계발은 제쳐두고 소설을 읽고 글을 써보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3 recap을 해보았다.

2024년 청룡의 해도 잘 보내봐야겠다! 끝!

 

사직원

 

3월 10일 취준을 시작하며 관련 자료를 아카이빙하던 카톡방..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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